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노력의 결과물로 좋은 성적을 받는다. 타인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당사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적만 보고 1차적으로 판단한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다. 좋은 실적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투자자들이 보는 건 과정이 아닌 결과물이다. 즉, CEO를 평가하는 건 실적이라는 말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우리금융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지만 상생금융 압박과 가계대출 감소, 비은행 계열사 부진으로 인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당시 "1등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그룹의 실적개선을 중요하게 꼽았다. 하지만 포부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임 회장 취임 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임 회장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3분기 누적 순익은 8.4% 줄었고, 4분기에는 무려 91.3% 급감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취임 전부터 외쳤던 비은행 강화는 다올인베스트먼트(VC) 인수를 제외하곤 증권사 M&A 실적은 거두지 못했다.
임 회장에게 증권사 M&A를 기대하는 이유는 임 회장의 경험 때문이다.
임 회장은 지난 2015년 당시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금융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물은 실질적으로 실적 반등에 일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사가 없어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시장에 매물이 없다는 점도 우리금융의 최대 난제다.
우리금융은 상장사다.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금융 명가'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행동으로 보여주는 공격적인 M&A가 필요하다.
임종룡 1년차는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2년차에는 성과를 보여줄 때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표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화력한 경력을 가진 '임종룡 효과'가 외부적으로 빛을 봐야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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