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최초합격자 미등록률 92%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70%가 포기…전년比 4배↑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 대기업 연계 이공계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비율이 크게 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시 최초합격자 25명 중 23명이 등록하지 않으며 미등록률이 92%에 달했다. 지난해(70%)보다 22%P 높아진 수치다.
전년 대비 미등록률이 가장 높아진 곳은 고려대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는 올해 정시 최초합격자 10명 중 7명이 등록을 포기하며 지난해( 16.7%)보다 네 배가량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12명 중 2명만 포기하며 미등록률이 16.7%에 그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최초합격자 20명 중 13명(65%)이 입학을 포기하며 같은 기간(36.4%)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도 10명 중 5명이 등록하지 않으며 11명 중 2명만이 포기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단, LG디스플레이연계 계약학과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7명 중 3명인 42.9%가 등록하지 않으며 11명 중 6명이 포기(54.5%)했던 지난해와 비슷했다.
두 대학의 정시 최초합격 미등록률은 상위권 학과일수록 지난해 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인문계열의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기준 최초합격 미등록률을 살펴보면, 연세대는 ▲경영학과 68.6% ▲응용통계 66.7% ▲경제학부 32.3%순이며, 고려대는 ▲자유전공학부 60.0% ▲경영대학 50.6% ▲통계학과 36.8%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은 연세대의 경우 시스템반도체학과(92%)에서 가장 높은 미등록률이 기록됐다. 이어 ▲컴퓨터학과 91.4% ▲약학과 82.4% 순이다.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 70% ▲스마트모빌리티학부 65.0% ▲컴퓨터학과 64.2% 순을 보였다.
다만, 정시 최초합격 미등록자 비율을 고려대·연세대 전체 학과로 넓혀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두 대학이 올해 정시에서 모집한 인원(정원 내) 3345명 중 24%에 해당하는 804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으며, 미등록률은 지난해(24.2%)와 비슷하다. 올해 연세대 정시 일반전형 기준 최초합격자 1695명 중 28.5%에 해당하는 483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고려대는 1650명 중 321명(19.5%)이 미등록했다.
이처럼 상위권 학과로 꼽히는 계약학과에서 대규모 등록 포기가 발생한 것은 다른 대학 의학계열이나 서울대에 동시 합격하며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는 서울대 인문계열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공계 학과는 의대와 서울대 등으로 동시 합격한 뒤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고려대는 15일 오후 2시까지, 연세대는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1차 추가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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