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한미약품 오너가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한미약품이 반박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앞서 지난 8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비롯해 두 사람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이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일례로 2023년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이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고(故)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가 DX&VX와 코리그룹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거래 매출을 제외하면 만성 적자 상태를 탈출하기 어려워 보이는 DX&VX의 활용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DX&VX 활용은)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고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담보 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이 1730억원에 달해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 측 가처분 소송 보조 참가자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 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의문에 대해서도 임종윤 사장 측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한미약품은 향후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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