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0.24%…전년比 0.05%↑
국내 4대 은행에서 기업에 나간 대출이 지난해 52조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금리에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면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부실이 심화돼 회생 파산 등으로 이어질 경우 은행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668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52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이 175조1000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7.6% 증가하며 해당 은행들 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162조원으로 11.8%, 우리은행은 170조4000억원으로 7.9%늘었다. 신한은행은 160조600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 대기업까지 은행대출…기업대출↑
이처럼 지난해 기업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고금리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이들이 은행을 찾았기 때문이다.
4대은행의 기업대출을 보면 대기업대출이 주도했다. 대기업대출은 14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24조500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반면 채권시장을 활용한 자금조달은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6월을 제외하곤 모두 회사채는 순상환 됐다.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은행 대출을 통해 상환하거나 자금조달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확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이후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다. 가계대출을 늘릴 수 없는 은행들이 수익화를 위해 기업대출을 늘렸다는 의미다.
◆ 기업대출 연체율 1년새 0.05%p 올라
다만 문제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4대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24%로 1년전과 비교해 0.05%포인트(p)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은 현재 중소기업 대출이 78.5%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이를 버티지 못하는 중소기업부터 부실로 이어져 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 중소기업' 비율이 지난해 17.2%에서 올해 최대 20.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법인 파산신청건수는 지난해 1657건으로 전년 대비(1004건) 65% 증가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한될 수 있다"며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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