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2월 경제전망 핵심이슈
높은 수준의 금리가 민간소비를 20%이상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에 비해 대출이 많은 30·40대와 소득 중상위층이 금리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아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경제전망 핵심이슈: 가계별 금리익스포즈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말부터 고물가 및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
2022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7차례 인상했다. 2022년 1월 기준금리는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2.25%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물가도 전년대비 평균 5.1% 높다.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감소…3040대 두드러져
이날 한국은행은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기간간 대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크게 상승한 가계 순저축률은 서서히 하락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동재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고금리로 가계는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크게 늘리고, 대출금 등 이자부부채는 줄이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민간소비를 약화시키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취약층보다 금리상승시 이득보다 손해를 더 많이 보는 계층(금리상승 손해층)에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리상승 손해층은 전체 계층에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69%)이 가장 많았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51%)가 많았으며, 부채수준이 높았다
정 과장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우리나라의 30-40대와 소득 4-7분위인 중산층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의 경우 소비상위층(소비 6-10분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회복이 더뎌지면서 우리나라 소비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은 왜 소비가 감소하지 않았나
한국은행은 취약층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취약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소득이기 때문에 자산의 비중이 적고,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마저 낮다.금리상승으로 인한 손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저소득 취약부문의 소비는 금리상승보다는 고물가 및 소득여건 둔화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변화가 크지 않은 계층에는 '금리상승 이득층'도 해당했다. 이들의 경우 유동자산(현금·저축성예금)보다 비유동자산(부동산 등)이 많고 자산에 비해 대출 비중이 적어, 금리상승에 따른 이익이 많은 경우다. 이들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적어 소비변화가 제한적이다.
정 과장은 "3040대의 부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활동한 왕성한 경제주체의 경우 부채가 확대될수록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장기적으로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등 내수부문의 역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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