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이 직(職)·주(住)·락(樂)이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되살아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을 산업·주거공간 혁신에 녹색매력을 더한 '新경제·新생활 중심도시'로 바꾸는 도시 대개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서남권은 준공업지역 규제와 재생사업 위주의 도시개발로 발전 적기를 놓쳐 건물 노후화,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누적돼 서울 전체 지역 중 생활여건이 가장 열악해졌다"면서 "허나 서남권은 가용 부지가 많고 첨단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으며 서울 청년의 33%가 거주하는 등 잠재력이 충분히 큰 지역이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규제와 제도를 뜯어고쳐 제조업 중심의 준공업지역인 서남권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를 개선해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 개선을 완료할 방침이다.
첨단산업 기업 유치·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는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맞춤형 사전기획과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민간 중심의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수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푼다.
국제 비즈니스 활성화와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한다. 도심항공교통(UAM) 노선도 구축한다.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 조성을 완료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시는 국제관문인 김포공항과 도심 간 접근성을 높이고 서남권 산업혁신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주거혁신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시는 "공장이전 부지에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풍부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강서, 양천 등 현행 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 위주 개별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적용해 다채로운 생활 인프라를 갖춘 신주거단지로 재탄생시킨다.
이날 오 시장은 서남권에 물길과 초록길을 넓혀 녹색감성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잇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사업시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둔치공간이 부족해 수변을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와 같은 수상공원을 마련해 수변친화공간을 늘린다. 봉천천, 도림천과 같은 복개하천은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안양천에는 내년까지 수변테라스와 쉼터, 캠핑장을 설치한다.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지역 내 공공시설은 다양한 용도로 복합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문화공간을 대체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변화된 서남권 지역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1960~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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