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시골 사람은 굶어도 보리밥을 굶지만 도시 사람은 굶어도 흰쌀밥을 굶는다." 보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보여주는 예다. 북한만이 아니다. '보릿고개'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도 안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보리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영양 과잉 상태로 비만과 성인병을 걱정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보리는 흰쌀보다 훨씬 중요하고 건강에 필요한 영양 곡물이다.
보리는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5대 식량작물에 속한다. 보리에는 일반 흰쌀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배 이상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 함량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보리밥은 당의 흡수가 느리게 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식단에 꼭 포함이 된다. 또한 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변비 환자들에게도 좋다.
한방에서는 보리의 싹을 내어 말린 것을 맥아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해왔는데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후에 보리차를 마시는 것 역시 보리가 소화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보리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흰쌀만 주로 섭취하는 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다. 나이아신, 엽산 등 비타민 B군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마그네슘, 인, 철분, 칼륨 등의 성분도 다량 들어 있다. 이들 성분들이 피로 해소, 빈혈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보리밥만 먹으면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100% 보리밥을 먹는 것보다는 쌀을 주로 먹되 보리를 조금씩 섞어가면서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다만 소화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억지로 보리밥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리밥 대신 보리차를 물처럼 자주 마시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보리차는 독성이 없어서 물처럼 매일 마셔도 되는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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