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4만 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의 반도체 종목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거 사들이고 있다.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2월 1일~29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총 1억4658만달러(195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1779만달러(23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증시 보관금액도 지난달 29일 기준 39억1499만달러(5조968억원)로 미국(721억달러·96조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닛케이지수는 19%가량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 반도체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반도체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도쿄일렉트론이다. 이 종목을 646만달러어치 매입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어드반테스트도 265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도쿄일렉트론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따른 수혜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에만 주가가 32% 뛰었으며 같은 기간 어드반테스트도 19%가량 올랐다.
증권사들이 올해 일본증시에서 눈여겨볼 종목으로 반도체를 제시하고 있어 이같은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자립을 향한 강력한 의지 속에서 일본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몸집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은 그동안 상승세가 빨랐던 만큼 주가 부담이 상존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이 반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상위 15개 중 8개가 일본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은 반도체 투자에 20조원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정책적 성장 기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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