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등이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신규 인가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충분한 자본력과 혁신서비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금융당국의 세밀한 인가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제4 인터넷은행 진출을 노리는 곳은 금융그룹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지만 자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등 3곳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유뱅크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핀테크기업 '렌딧',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외환 송금과 결제 스타트업 '트래블월렛',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 '루닛'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핀테크 업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만들겠다며 KCD뱅크를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엔 소상공인·소기업 단체 35곳이 모여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를 꾸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인가 문턱을 낮췄다. 기존에는 공고를 내고 신청을 접수했다면 앞으로는 신청을 상시 접수하고 도전자가 나오면 심사를 거쳐 인가를 내주겠다는 것이다.
◆인가여부, 자본력 확보
이들의 인가여부는 자본력 확보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과 대주주의 안정적이 자금조달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앞서 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사례를 보면 출범 시점에만 약 3000억원이 필요했다. 또 인가 이후에도 잇단 증자를 통해 2조원 가까이 확보했다.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수 년이 걸려 초기 투자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제3인터넷은행에서 탈락한 이유로 자본능력을 꼽았다.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기여한 것으로 봤을 때 은행권과 금융그룹의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 연합 구성된 소소뱅크에는 DGB금융그룹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2019년 인가요건(자본금·사업계획 등)을 충족하지 못한 소소뱅크는 소상공인들의 출자와 금융투자컨설팅을 통해 1조원가량의 자본금을 마련한 상태다. 이들은 소상공인, 스타트업에 대한 신용평가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인터넷은행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P2P금융사인 렌딧과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외에도 현대해상이 참여한다. 현대해상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유뱅크는 참여기업이 보유한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시니어 소상공인, 외국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권 금융그룹 마중물 역할 '글쎄'
다만 일각에선 은행권 금융그룹이 단순 투자만 하는 재무적 투자자로(FI) 참여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과 금융그룹의 디지털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인터넷은행의 기술력과 격차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업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은행권 혹은 금융그룹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수익성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 우선순위는 기본적으로 자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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