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제 금 가격, 온스 당 2185.50달러…6일 연속 최고가 경신
오는 6월 미국 금리 인하 전망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증가
금 가격 상승분 지지할 요소 불충분해…금 가격 전망서 의견 갈려
금 가격이 6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온스 당 22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다. 하반기로 점쳐지던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이 앞당겨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까닭이다. 그러나 금 가격이 투자 과열로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금 가격 전망에서는 전문가들 간에 의견이 갈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온스 당 2042.70달러였던 뉴욕선물시장 금 가격은 이달 8일 7거래일 만에 7% 상승한 2185.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온스 당 2095.70달러를 기록한 후 역대 최고가를 6일 연속 경신한 것으로, 상승폭은 거래일 평균 0.97%에 달한다.
최근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한 확신이 들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하 시기에 관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확신이 들 시기로부터)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And we're not far from it)"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측한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 수준이다. 지난 2월 27일 전망치인 2.5%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반면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3.8%에 달한다. 지난달 27일 전망치인 49.5%에서 크게 올랐다.
금 가격이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빠르게 상승한 만큼,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이 점차 또렷해지고 있는 만큼 금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관측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되는 구간에서는 금 가격이 통상 강세 사이클을 띄는데, 이 같은 금 가격 상승세가 이제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 연착륙 전망에도 디스인플레이션 컷(인플레이션율 하락에 기인한 금리 인하) 기대는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로 나타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 가격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투자 심리에 기반해 상승한 만큼, 상승을 지지할 요인이 없어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다"라며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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