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업계가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맥주 신제품으로 경쟁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소주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는 증류식 소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소주의 도수를 낮추는 등 변화하는 주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초 증류식 소주 '여울'을 출시하고 소주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2021년 '대장부' 생산을 중단한 지 3년만에 프리미엄 소주시장에 재도전한 것이다. 여울은 25도의 증류식 소주로 국산 쌀과 국산 효모, 누룩을 사용했다.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에서 증류하는 감압증류법을 적용했으며 20~25도 상온에서 단기간 2단 발효해 향긋한 풍미를 살렸다. 또 병입 전 0℃ 냉동 여과를 거쳐 부드럽고 깔끔하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희석식 소주 '처음처럼', '새로'에 이어 증류식 소주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여울을 선보이는 데에는 증류식 소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세청 주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4905㎘로 전년(2480㎘)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금액은 약 1412억원으로 전년(646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 역시 증가 추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증류식 소주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기를 끌어올렸다. 2022년 가수 박재범은 '원소주'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해당 제품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650만병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최근 가수 성시경이 본인 이름을 내건 막걸리 '경막걸리'를 론칭한 데 이어 증류식 소주 '경소주'도 선보이겠다고 밝혀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류식 소주의 인기는 술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서양식 증류주인 위스키와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저도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후레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제품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단, '참이슬 오리지널'과 '진로'는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도수를 그대로 유지한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리뉴얼 단행은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확산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 역시 16도다.
소주 시장 선두 주자가 도수를 낮춤에 따라 도수 하향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면, 지금은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신다"며 "젊은 MZ소비층 니즈에 맞춰 프리미엄 주류를 출시하거나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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