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고(故) 채상병 사건과 관련 수사에서 이 전 장관이 신형 휴대폰을 제출한 것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아이폰 비밀번호 사용자 지정 비법을 알았으면 기존 휴대폰 제출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에 대해 "이번 일이 중요한 것은 중대 범죄를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종섭 피의자 같은 경우는 휴대폰을 제출했는데, 채상병 사건 이후 산 새 휴대폰을 제출했다고 한다. 증거인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한 위원장을 언급한 이유는 검찰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결정적 증거로 지목된 한 위원장(당시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2년간 비밀번호 잠금해제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아이폰 비밀번호는 구형은 4자리, 신형은 6자리인데, 사용자를 지정하면 24자리로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통상 검찰에서 이야기하는 증거인멸과 도주를 방치했다"며 "더군다나 수사기관인 공수처에서 반대 입장을 제시했음에도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기 문란행위에 대해 진상규명과 동시에 외교부, 법무부 장관 전원을 고발 조치하고 관련 장관 탄핵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총선 전 마지막 원내대책회의가 됐다.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하는 홍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이번 총선에 민주당과 함께 해달라. 국민 승리 총선으로 만들어 달라"며 "저도 서초에서 힘을 내겠다. 서초의 선택이 승리의 마중물이 되고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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