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주인 바뀐 남양유업, 흑역사 벗고 재도약할까

남양유업 본사/뉴시스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되고 새 주인으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확정된 가운데, 앞으로의 '뉴 남양유업'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29일 개최하는 정기주총 안건으로 '한앤코 요구사항'을 모두 상정했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비롯해 한앤코 측 주요 인사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다.

 

이번 안건은 그간 한앤코에서 줄곧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측에 요구했던 사안으로 최근 홍 회장은 이를 수용, 정기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한앤코가 지난달 21일 해당 안건을 정기주총에 상정하라는 가처분을 내고, 같은 달 26일 해당 의안에 찬성하라는 가처분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자 한앤코 측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경영권 갈등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 재선임안 대신 한앤코 측의 안건을 상정한 배경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인 한앤코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물론이고 훼손된 기업 이미지 제고, 실적 개선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

 

1964년 故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남양유업은 국내 기술로 만든 분유를 시작으로 유음료 '불가리스', 흰우유 '맛있는 우유 GT' 등을 선보이며 서울우유에 이어 유업계 2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 논란 등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갑질 기업' '악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게다가 2021년 4월 회사 대표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위사실이라고 남양유업을 고발했고, 이후 검찰 수사와 영업 정지 등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에 홍 회장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4개월 후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해 두 회사가 경영권 소송을 이어온 것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양회성

지난 1월 대법원은 원고인 한앤코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홍 회장은 대법 판결에 따라 한앤코에 보유하고 있는 남양유업 주식과 경영권에 대한 양도 절차를 밟는다.

 

한앤코는 최우선 과제로 이미지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명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적 감소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악덕기업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내리막을 타왔다. 매출액은 2013년 1조2299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타고 2019년 1조308억원, 2020년 9489억원을 기록,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불가리스 관련 논란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21년에는 매출액이 7107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영업손실액은 2020년 767억원, 2021년 779억원, 2022년 7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손실폭이 다소 개선됐지만 적자의 늪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건 사고로 이미지를 실추한 만큼 남양유업에게 가장 급선무는 이미지 쇄신이다"라며 "게다가 '남양'은 홍 회장 본관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에 사명을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남양 CI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남양유업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지난 몇년간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대한민국 사회는 저출산 위기에 직면했고, 경쟁사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분유대신 성인용 단백질 제품을 생산하고, 식물성 음료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영양식 '셀렉스'를 선보였고, 식물성 제품 '어메이징 오트' 등 카테고리를 늘리는 등 분유와 흰우유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도 하이뮨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남양유업도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남양유업은 유제품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PB상품와 OEM 생산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면 손실액 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앞서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