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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중국이 중국했네

최빛나 유통&게임부 기자

'간담회 돌연 취소'

 

해외 기업이 미디어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한다는 건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드문 일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하루 전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하게 됐다'는 짧은 공식입장문을 전달한 채 돌연 간담회를 취소했다.

 

여전히 취소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다.

 

정부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규제안을 내놓은 것에 대한 부담을 느껴서일까. 아니면 가품·환불·전화 상담 등 고객 서비스를 대폭 늘렸지만 속속 드러나는 문제점들에 대한 기피일까.

 

앞서 취소된 간담회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에서 세계로'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알리는 이를 통해 한국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이미지 개선에 힘을 실 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간담회가 돌연 취소되면서 알리의 입장을 들을 수 없게 됐다.

 

한국시장에 알리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뱉은 말은 지키겠다"는 당당하고 투명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한령 등으로 쓴 맛을 맛본 국내 업계는 중국의 달라진 모습에 알리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하는 분위기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기업과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소 미디어는 그런듯 보인다. 국내 토종 이커머스 업계인 쿠팡, SSG 등에게 알리가 국내 이커머스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일침을 가했던 미디어들의 시선이 현재는 알리 처신의 우둔함을 우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알리가 내달 부터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입장까지 나오면서 한국 경영에 대한 불신으로 의심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수료 0%를 전면에 내세웠던 알리에 입점하기 위해 수많은 업체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수익창출을 위해 수수료 부과로 입장을 틀어버린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가품 이슈도 있다. 장 대표가 가품 문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수 많은 가품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법인인 알리코리아의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이커머스 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TF팀은 이른 시일 내 첫 회의를 열고 해외 직구 실태 파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위해 물품 반입 차단 등 안전 관리 강화 ▲소비자 불만·불편 사항 해결 ▲국내 이커머스 업계 애로 해소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해외기업이라는 명목으로 국내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나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다른 우려는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만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최근 초저가, 빠른배송 등의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있는 알리에 "중국이 중국할까?"라는 꼬리가 붙었다. 앞으로의 알리의 처신에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알리가 한국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이니까' 라는 신뢰가 떨어지는 문장에서 먼저 벗어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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