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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금융당국 '압박' 성공?…은행권 홍콩 ELS 자율배상 시작

우리 시작…하나·농협·SC도 내주 논의 예정
"상반기에만 ELS 손실 규모 6조원 넘을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감원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선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H지수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키로 하면서 금융당국의 자율배상 '압박'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해 H지수 ELS 투자자에 대한 자율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 450여명을 차례로 접촉해 내용을 안내하고 본격적인 조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의 경우 개별적인 조정비율 협의와 동의를 마치고 나면 일주일 이내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별 고려 요소가 다르고, 개별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배상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H지수 ELS 평균 배상비율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H지수 ELS 판매 규모는 주요 은행 중 가장 적은 415억원이고, 다음달 첫 만기 도래분 43억원의 손실률은 45% 안팎으로 예상된다. 예상 손실액에 평균 배상 비율을 단순 적용하면 총 배상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배상안 결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H지수 ELS 자율배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에,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콩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홍콩 H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며 상반기에만 손실 규모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ELS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국민은행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은행(2조3701억원), 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SC제일은행(1조2427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 물량을 기준으로 은행별 예상 손실 배상액(투자자 손실률 50%, 평균 손실 배상비율 40% 가정)을 산정해 보면, KB국민은행이 948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2666억원), NH농협은행(1476억원), 하나은행(1466억원), SC제일은행(1237억원), 우리은행(73억원) 순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자율배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압박'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와 다음 주 각 은행의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절차를 걸쳐 각 사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그 과정에서 당국과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과 동시에 이달 내로 입장을 정리하라는 은행권을 향한 압박으로 해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자율배상을 실시한다고 하니 다른 은행들도 따라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마지노선을 제시하면서 기간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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