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테일 이외의 부문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9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808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6.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43% 줄어든 16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29억원,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42.5% 줄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16.7% 감소한 2094억원, 당기순이익이 17.5% 줄어든 1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3%, 42.6% 감소한 1970억원, 1450억원으로 전망되며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9.7%, 31.2% 줄어든 2599억원, 20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4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7593억 원)보다 34.4%가량 증가한 데 따라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으나 리테일을 제외한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채권운용 부문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기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작년 1분기 채권평가 이익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금리 변동이 없어 채권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아직 실질 금리는 변동이 거의 없어 채권 운용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며 "작년 수익이 너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리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는 없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증가 등의 효과로 채권발행시장(DCM) 수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부진 여파 등으로 IB부문의 수수료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 이후로 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이익이 작년보다 더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추가로 증권사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대규모 부동산 PF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다"라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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