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메기 등장에 카드업계 '주목'
KB국민카드, 쿠팡과 힘합쳐 신규회원 확보
국내 유통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이 입지를 다지면서 카드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상황에 따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제휴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1일 통계청의 '2023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1년새 2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발 직구금액 상승률은 121.2%로 조사됐다. 미국(7.3%↓)과 일본(11.0%↑) 대비 증가세가 가파르다.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이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면서 국내 소비자를 확보한 영향이다.
유통업계의 '메기'가 등장하면서 카드업계 또한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업은 '흥행 보증수표'로 분류되는 만큼 신판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국내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쓱(SSG), 11번가, 컬리 또한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그간 카드사와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은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 아울러 중국의 기념일인 '광군절'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과 시의성을 맞추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면 제휴 행사나 서비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PLCC다. 특정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제휴 업체의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등장한다.
최근 이커머스 기업과 제휴를 한 곳은 KB국민카드다.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0월 '쿠팡와우카드'를 출시했다. PLCC카드는 제휴사의 충성 고객을 카드사의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데 효과적인 만큼 이커머스 업계 1위 기업과의 협업이 신규회원 확보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KB국민카드의 신규 신용카드 회원 수는 10만9000명으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와우카드를 출시한 10월, 신규회원 11만9000명을 모집하면서 현대카드와 공동 1등을 차지했다. 다음달인 11월에는 신규회원 13만8000명을 확보하면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회원을 유치했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는 1208만8000명이다. 신용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3위다. 2위인 삼성카드(1287만7000명)과의 격차는 6.5%다. 전년 동기 두 회사의 전체 회원 수가 9.2% 차이가 난 것을 감안하면 2.7%포인트(p)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기업과의 본격적인 협력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기업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 조사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상표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연내 '알리카드', '테무카드'를 출시하긴 어렵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여력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과는 일회성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협업에는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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