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뷰티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IPO 상장, 지주사와의 합병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K뷰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영 지분 22.6% 가운데 절반인 11.3%를 재매입하고 있다. CJ올리브영과 글랜우드는 오는 4월 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는 지난 2021년 CJ올리브영 지분 22.6%를 4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CJ올리브영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에 달했다. CJ올리브영이 11.3%의 지분을 얼마에 재매입하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현재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살펴보면 글랜우드가 수천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CJ올리브영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 따른 분석이다. CJ올리브영 매출은 2021년 2조원 돌파, 2022년 2조7775억원에 이어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4660억원, 순이익은 3473억원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이 지난 몇년 간의 사업을 통해 국내 대표 헬스엔뷰티 시장을 평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경쟁 업체였던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 '롭스'의 경우 지난 2022년 말 모든 점포를 정리했다. 이마트가 지난 2017년 들여온 영국 1위 헬스엔뷰티 브랜드 '부츠'도 국내 사업 3년여 만에 매장을 닫았다.
세계 최대 뷰티 편집숍으로 유명한 '세포라'도 오는 5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세포라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내며 국내 헬스엔뷰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진출한 바 있다.
반면, CJ올리브영의 매장은 1300여 개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CJ올리브영은 신진 뷰티 브랜드 발굴, 온라인 채널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뷰티 업계에서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어 갈수록 입점기업과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지난 2023년 1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한 '100억 클럽'에 해당하는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CJ올리브영이 집계한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7개다. 이에 대해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산업에서 CJ올리브영의 경쟁력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뷰티 업계는 CJ올리브영의 글랜우드 지분 재매입 결정에 따라 CJ올리브영이 2022년 잠정 중단한 IPO 재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했지만 시장 침체 여파로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업계에서 CJ올리브영 유가증권시장 입성은 '시점' 문제로 여겨지기도 했다"며 "현재 CJ올리브영의 성장세를 미루어 보면 상장을 위한 기반은 마련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뷰티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서 국내외에서 K뷰티 열풍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다른 뷰티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IPO보다는 지주사인 CJ㈜와의 합병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신유통' 사업군은 CJ그룹 4대 핵심 사업으로, CJ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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