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강남 등에 흩어져 있던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복귀하고 있다. 여의도 내에 위치한 증권사들도 더 좋은 부지로 본사 이전을 진행하는 등 위치 선점에 한창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날 을지로에서 여의도로 본사 사옥을 이사해 여의도 앵커원 빌딩에 입성했다. 앞서 동양증권 시절에도 여의도에 본사를 뒀었지만 지난 2004년 을지로로 이전한 뒤 20년 만에 증권가의 중심부로 돌아온 것이다.
유안타증권 측은 "증권가의 중심인 여의도 앵커원빌딩으로 본사 사옥 이전은 유안타증권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여러 입지 후보지역을 검토했고, 상징성과 지리적 이점, 임직원 근무 만족도 향상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조건을 검토해 최적의 장소인 여의도 앵커원빌딩으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앵커원 빌딩은 구 MBC 부지로, 지난해 하반기 준공을 완료한 신축 건물이다. 유안타증권은 상층부인 22층부터 32층까지를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상상인증권도 강남 테헤란로에 있던 본사를 여의도 파크원 빌딩으로 옮겼다. 유관기관이나 증권사들이 대부분 여의도에 몰려 있기 때문에 강남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여지가 있다. 상상인증권 측은 영업력을 증대하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곽으로 떠났던 증권사들이 다시 삼삼오오 여의도로 모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고,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전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에 증권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며 "최근 들어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서 수요공급 측면의 시기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29일 여의도 입성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우리종합금융도 완공을 앞둔 TP타워(20~22층)로 본사를 이전한다. 우리종합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으로, 최근에는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증권 시장의 메카인 여의도로 둥지를 옮기면서 증권계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측은 "여의도가 자본시장 경쟁의 중심지인 만큼 지리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TP타워는 여의도역 1번 출구 주변에 위치한 지하 6층부터 지상 42층 짜리의 복합빌딩으로,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되기 때문에 '초역세권'으로 평가되면서 완공 전부터 약 90%의 자리가 찼다. 역 바로 앞의 대형 오피스 빌딩인 만큼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종합금융뿐만 아니라 신한투자증권(30~41층)과 키움증권(4~9층)도 곧 이 빌딩으로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현재 사용 중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의 재건축 일정으로 인한 임시 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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