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코인마켓 거래 서비스 시작
원화마켓전환·실명계좌 확보 가능성↓
세계 10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해외거래소의 국내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단기간 실명계좌 확보가 힘들어 국내 정착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거래소인 오케이비트 인수를 통해 오는 29일 '크립토닷컴 코리아'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6월 오케이비트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오케이비트는 지난 2021년 코인마켓 가상자산사업자(VASP) 권한을 얻었고 올해까지 VASP 권한이 유효하다. 크립토닷컴은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신고도 마친 상태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2016년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로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80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10위 거래소로 설립 후 누적 거래 규모는 10조달러에 이른다.
크립토닷컴은 먼저 코인마켓 거래소로 국내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원화마켓 거래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크립토닷컴이 국내에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닷컴이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원화 거래소' 자격을 얻어야 하는데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실명확인출금계좌(실명계좌)를 발급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를 오히려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크립토닷컴은 VASP 라이선스를 가진 오케이비트를 통해 국내 여섯 번째 원화마켓의 전환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오케이비트의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코인마켓거래소 한빗코는 광주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VASP 변경 신고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불수리 통보를 받으면서 원화마켓 전환에 실패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해외 사업자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해외 거래소의 지배 구조가 불투명하고, 자금 세탁이나 불법 송금 등의 위험도 크다는 이유로 국내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5위 원화 거래소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해 국내 진출을 시도했지만, 금융위는 아직까지도 사업자 변경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와 마찬가지로 크립토닷컴이 지닌 자금세탁 등 리스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며 "원화마켓 거래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거래소 입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다보니 많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원화마켓거래소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디지털 자산 산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플레이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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