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재개 의대도 수업 거부 이어져…유효 휴학 1만578건
원광대 1주, 건양대·성균관대·전남대·조선대 등 2주 미뤄
의대생들, 각 대학 총장 상대 소송 계획 '갈등 격화'
수업 재개를 예정했던 일부 의과대학이 개강 시점을 1~2주 뒤로 재차 미루며 학생 유급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개강한 의대가 온라인 위주 수업을 진행해도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생들은 각 대학 총장을 상대로 입학전형 계획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하지 말라는 소송을 계획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면서 의대 개강 및 학생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강을 예정했던 건양대와 성균관대, 전남대, 조선대 등이 29일로 일정을 또 미뤘다. 원광대도 22일로 개강일을 조정했다. 앞서 지난주 교육부 조사에서는 15일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16개 학교 의대가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가 번복한 것이다.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하는 이유는 학사 일정을 더 미룰 경우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대학은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주 교육부 조사 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전국 의대 80%가 온라인 위주 개강을 계획했다. 하지만 개강한 의대에서 대다수 학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학사 일정 재개가 더뎌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40개 의대의 유효 휴학 누적 신청 수는 총 1만578건으로 재학생의 56.3%에 달한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1개 대학이다.
대학들은 학생 집단 유급을 우려하며 개강을 서두르려 하지만, 개강 이후에도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유급을 피할 수 없다.
이미 개강한 의대들도 중간고사 등 학사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년대로라면 4월 마지막 주께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 의대를 보유한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이미 개강 했기 때문에 적어도 5월 말경을 중간고사 기간으로 보고 있지만, 학생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최악의 경우 7~8월 의대 수업을 시작해도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권 한 사립대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포기하고 야간·주말 수업까지 강행하면 내년 2월까지 일정을 꽉 채워 수업시수를 확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정부 상대 소송에 이어 각 대학 총장을 상대로도 소송을 계획하며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한 대입전형 정정 일정을 5월 말까지 마련해 공고해야 하는데, 이 계획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하지 말라는 요구다. 지방 의대생들은 최근 각 대학 총장에게 "대학 총장은 정부 증원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으니, 4월 말∼5월 말까지 이뤄지는 의대 증원분 반영 시행계획 변경을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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