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식자재 업계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품력을 강화하고 컨설팅 솔루션 사업에 힘주는 등 새로운 수익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엔데믹 전환과 고물가로 구내 식당을 찾는 직장인이 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급식·식자재 기업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은 전년대비 11.9% 늘어난 3조742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99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조1227억원, 영업이익은 3% 증가한 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식음부문 매출은 전년비 8.16% 늘어난 2조7990억원, 영업이익은 75.3% 늘은 128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 식당 수요 증가와 식자재 유통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단체급식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지난 2월 시작된 '의료 대란'이 벌써 두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별다른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원을 위해 협력업체를 상대로 외식 솔루션 사업과 '초개인화' 상품 개발 등에 나섰다.
외식 솔루션은 외식사업 초기부터 단계별 컨설팅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CJ프레시웨이가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가 브랜드컨설팅을 진행한 외식프랜차이즈 두가지컴퍼니(두가지떡볶이 본사)의 볶음밥·우동 전문점인 '밥앤동'은 론칭 1년 만에 매장 수 100호점을 넘겼고, 지난해 연말 두가지컴퍼니와 추가 협업을 통해 국 전문 브랜드 '국영웅'도 선보였다.최근 밀(Meal)솔루션 전문 브랜드 이츠웰 레딧(Ready-eat)을 론칭해 관심을 모았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인 외식사업자와 급식사업자 등에 영업용 밀키트와 간편조리형 레디밀 등 상품을 제공하는 전문 브랜드다.
아워홈은 식음사업 토털 컨설팅 서비스인 'OHFOD(운영·위생·메뉴·맞춤제조·공간디자인)'를 통해 급식, 식재유통, 외식사업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외식 솔루션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아워홈이 급식·외식 사업 과정에서 쌓아온 2만여 가지 레시피를 고객 업장에 따라 제안한다.
업계가 단순히 식자재 공급을 넘어 외식 솔루션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프랜차이즈와 메뉴를 개발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력사 입장에서도 브랜드 및 메뉴개발 등 고민을 덜고 조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초개인화 트렌드에 맞춰 헬스케어 식단 및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달부터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운동선수 전용 맞춤형 케어푸드 솔루션 '그리팅 애슬릿(GREATING Athlete)'을 제공중이다.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영양상담과 맞춤형 케어푸드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현대그린푸드가 처음이다.
그리팅 애슬릿은 전문 운동선수의 특성에 맞춰 영양상담 과정을 더욱 전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 영양사가 선수 개인별 체성분 분석 결과와 영양 상태·식습관·알레르기 등을 확인하고 AI 분석을 통해 최적의 케어푸드 식단을 선별해 제안하는 방식이다. 향후 다양한 스포츠 종목으로 그리팅 애슬릿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삼성웰스토리는 2025년 말까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일반식과 맛과 영양이 유사하면서도 식도암 생존자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가 잘 되는 식도암 생존자 맞춤식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식사 추천, 배송, 식사 기록, 영양 판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개인맞춤형 케어서비스 모델도 개발해 식도암 생존자들이 손쉽게 식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B2B 헬스케어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전문성과 개발 레퍼런스를 지속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타격을 크게 입고 엔데믹 전환 후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급식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회복됐지만, 단순히 급식과 식자재 공급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외 환경이 언제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수익원을 마련해놔야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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