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발표
여성·고령인구 근무여건 선호↑…인력난 개선위해 근무여건 개선해야
우리나라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직업선택시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제활동인구에 여성 및 고령층의 비중이 확대될 수 있는만큼 인력부족을 겪지 않기 위해선 근무형태·강도 등 근무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근무여건(Job amenity)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을 선택할 때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의 비중은 31.5%로 나타났다. 임금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비중(26.8%)을 넘어선 수준이다.
근무여건은 유연한 근무조건, 업무 자율성, 업무 독립성, 발전가능성, 직업 보람 등과 같은 비임금 만족감을 말한다.
◆여성, 고학력자 "임금보다 '근무여건'"
이날 보고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가 근무여건이 좋은 일자리를 선호하고, 그에 맞게 종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민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여성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형태가 가능한 일자리를 선호하고 종사하고 있다"며 "고학력 근로자들 또한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고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를 선호하고, 이에 맞게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고령층은 근무여건이 좋은 곳을 선호하고 있지만, 그에 맞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장은 "고령층의 경우 근무여건이 좋은 곳을 선호하고 있지만 낮은 교육 수준 등으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서 근로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은 낮았다"고 말했다.
◆근무여건, 돈으로 환산하면 소득불평등↑
보고서는 경제활동인구가 여성·고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선호를 반영한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 금융보험, 교육, 전문 과학기술등은 근무여건 지수가 높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업무특성으로 근무여건 지수가 낮다. 근무여건 지수가 낮은 일자리의 경우 인력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근무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계산할 경우 소득불평등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무여건 항목별로 얼마만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추정해 반영한 결과 소득1분위(하위 20%)의 경우 임금은 33.3% 증가하는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는 4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배율은 기존 4.0에서 4.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의 평균소득을 소득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값이 클수록 소득불평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장은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 핵심연령 남성위주의 제조업 중심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여성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