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코인마켓 거래 서비스' 시작
크립토닷컴 '원화거래소' 자격 없어
스왑비율과 할인비용 부담 명확하지 않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오는 29일 국내 시장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크립토닷컴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김치 프리미엄이 없는 적정 가격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오는 29일 모바일 앱 거래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6월 오케이비트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오케이비트는 지난 2021년 코인마켓 가상자산사업자(VASP) 권한을 얻었고 올해까지 VASP 권한이 유효하다. 크립토닷컴은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신고도 마친 상태다.
크립토닷컴이 주목 받는 이유는 글로벌 10위권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에 진출한다는 점도 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사장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김치 프리미엄'이 없는 적정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시세가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시세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높은가를 뜻하는 단어다. 통상적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5%를 넘으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한다.
이날 기준 업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63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는 917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거래소 대비 5% 비싸게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원인은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원화로 비트코인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질 때 국내에서 원화로 구매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가 적으면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또한 국내 가상화폐시장은 외국인 거래가 제한되어 있으며 해외 거래소 처럼 거래소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거래소가 나서 프리미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가격 이상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크립토닷컴이 김치프리미엄이 없는 가격을 제공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크립토닷컴은 당장 원화 거래를 할 수 없다.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원화 거래소' 자격을 얻어야 한다.
원화거래를 위해서는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실명확인출금계좌(실명계좌)를 발급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를 오히려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해외 사업자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해외 거래소의 지배 구조가 불투명하고, 자금 세탁이나 불법 송금 등의 위험도 크다는 이유로 국내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5위 원화 거래소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해 국내 진출을 시도했지만, 금융위는 아직까지도 사업자 변경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원화마켓 자격을 얻는다고 해도 김치프리미엄을 어떻게 해소시킬지도 의문이다.
김치프리미엄은 원화거래에서 형성되는 것인데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스왑비율을 맞출지, 여기서 생기는 할인 비용은 어떻게 부담하게 될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법적·제도적으로 가상자산이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김치프리미엄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크립토닷컴이 자체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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