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전환 배치와 희망퇴직 등 구조 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업계가 구조조정을 비롯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울산 공장의 일부 직원을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 공장은 범용 플라스틱 소재인 PET(페트)를 생산한다. 중국의 공세에 밀려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공장 가동을 줄이고 일부 직원을 전환 배치하는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도 이달 생산기술직 근속 5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진 IT필름(LCD용 편광판 소재) 사업의 매각 이후 인력 조정을 위한 조치다. 당시 희망퇴직과 인력 전환을 단행했지만 추가 조정이 필요했다.
금호석유화학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중국기업과의 라텍스 합작공장 지분 절반을 올해 다른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석화업계 불황의 요인으로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더불어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공급 과잉 등이 꼽힌다. 아울러 고유가에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다 온실가스와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에 친환경 전환도 요구받고 있다.
석화업계는 지난해 평균 급여를 낮추고 성과급 등 특별급여 지급을 줄이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화)의 평균 급여는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00만원) 15.2% 낮아졌다. 임원 급여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임원 평균 급여는 2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8700만 원) 대비 4.2% 감소했다.
또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호황기를 겪었던 당시의 성과급과도 차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LG화학의 경우 작년까지는 사업 부문별로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적자를 낸 사업본부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 전체적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수익성 악화에서 버티려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석화업계의 재기를 위해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협의체'를 꾸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기업,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업계 경쟁력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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