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국내 수요부진과 해외 철강제품의 저가공습에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이 부진한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출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중후판 수출량은 총 84만5000톤이다. 지난해 67만4000톤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214만 7000톤으로 지난해(215만8000톤)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생산량은 유지하되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은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29만5000톤으로 지난해(20만4000톤)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11만1000톤, 6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국내 철강사들이 해외 수출을 늘리는 요인으로는 자국 내 수요부진이 꼽힌다. 올해 1분기 국내 후판 내수 판매는 총 148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후판 판매의 주요 고객사인 조선사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가격을 등에 업은 중국산 제품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국내 후판 유통가는 톤당 98만원이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80만원 후반대로 약 10%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저가를 앞세운 수입산 철강재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것도 철강사의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선사와 철강사의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내 남아도는 철강을 처리하기 위해 저가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진행해 전 세계적으로 1억톤가량의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국내 후판 판매량은 1분기 38만톤으로 전년(34만7000톤) 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한 것이 알려지며 국내 철강사의 미국향 수출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이상 인상하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해 자국 내 철강 산업 보호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후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물량 자체가 적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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