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 제약 기업들도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가 개발한 '키트루다'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면역세포 표면의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1과 PD-1 수용체의 결합을 막음으로써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췄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2023년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32조5000억원으로, 키트루다는 지난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 키트루다는 2023년 매분기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57억9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62억7100만 달러로 19%, 3분기에는 63억3800만 달러로 17%, 4분기에는 66억800만 달러로 21% 증가하는 등 키트루다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키트루다는 앞서 지난 2018년, 출시 4년 만에 72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려 글로벌 연간 매출 순위 5위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키트루다는 2019년 100억 달러, 2022년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이런 가운데 '키트루다'는 오는 2028년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SB27'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SB27'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4개 국가에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16명을 모집해 'SB27'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약동학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4개 국가에서 SB27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는 '오버랩' 전략을 전개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을 통해 투약 용량이 정해져 있어 임상 2상을 건너뛸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제약 업계는 소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오리지널 의약품의 물질특허 만료 시기를 정조준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종근당도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22년 9월 싱가포르 제약회사 파보렉스로부터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공급 및 판매권을 도입해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국내 제약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제형 개발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램시마SC를 통해 제형 변경 기술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제약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2023년 기준, 키트루다의 매출이 머크 전체 매출의 41.6%를 차지하고 있어 머크도 키트루다의 특허 방어 전략을 적극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머크는 키트루다 적응증을 계속 확대해 현재 미국에서 18개 암종, 38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머크는 키트루다의 기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해 2월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에 자체 보유 기술 및 제품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존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알테오젠은 2020년 머크와 인간 히알루로다니제 원천 기술(ALT-B4)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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