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기업 분할 이후 처음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신사업 발굴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다.
12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영재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DL이앤씨의 대표 교체는 지난 2021년 기업 분할 이후 처음이다.
서 신임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오디오·비디오)/IT사업부,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히려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로 DL이앤씨의 조직 체계를 혁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서 대표의 장점인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기획 등을 살려 DL이앤씨의 미래 전략을 마련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가 서 대표를 영입한 것은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발굴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서 대표는 홈뷰티기기, 식물재배기 등 기존에 없던 신개념 가전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사업 발굴부터 구현, 사업화까지 각 성장 단계를 모두 경험한 만큼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 추진 속도를 높여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수장이 요구됐던 이번 선임 배경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7조9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나 줄었다.
올해 1분기 성적표 역시 부진하다. 특히 비중이 가장 높은 주택부문의 수익성이 살아나질 않고 있다. 매출액은 1조8905억원으로 주택부문 부진에도 플랜트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나 감소했다.
다만 DL이앤씨는 순현금이 1조3000억원 규모로 재무적으로 안정됐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시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건설 업계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라며 "서 대표는 전략기획, 경영진단 등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성숙기 사업을 턴어라운드에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제적·시스템적·그물망식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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