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나란히 1분기에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2분기에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5월에 들어서며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1분기 평균 7~8달러대를 웃돌던 때와 비교했을 때 약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업계에서는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는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 지속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꼽힌다. 고유가가 이어지면 소비동력이 약화되서다. 또한 아시아의 유렵향 경유 수출이 감소하며 중간유분 재고가 지난 2019~2023년 평균을 상회할 정도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도 등 주요 수출국의 공급이 확대되고 쿠웨이트, 나이리지라의 신규 정제설비가 가동을 시작한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내 정유4사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강세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부문은 59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마진 효과에서만 4143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직전 분기보다 3027억원 늘어난 3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비교적 높은 수치를 웃돌았던 정제마진의 하락세는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 개선세를 주춤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이 2분기 343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1.9% 하락한 수치다. 에쓰오일은 3977억원으로 12.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되어 있지 않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사들은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시스템 및 열관리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도 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정제마진이 매우 좋지 않아,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라며 "올 1분기에는 정제마진이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는 다시 악화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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