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급 고객 유치 위해 경쟁 치열해질 것"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380조원을 돌파하고 수익률도 5%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적립금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조5000억원(13.8%) 증가했다. 특히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금수령이 계좌 수 기준 10%를 돌파(금액 기준 49.7%)해 연금화율도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사전에 정해진 퇴직금을 지급받게 되는 확정급여형(DB)이 205조3000억원, 근로자가 운용 주체가 되는 확정기여형(DC)이 101조4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75조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적립금 증가율은 세제혜택이 확대된 IRP가 31.2%로 가장 높았으며 DC 18.1%, DB 6.7%로 뒤를 이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리금보장형에 투입된 자금은 대기성자금을 포함해 33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7.2%에 달했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 보험 비중이 컸다. 실적 배당형에 투자된 자금은 49조1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2022년 11.3%에서 12.8%로 1.5%포인트 높아졌다.
퇴직연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5.26%로 전년(0.02%) 대비 5.24%포인트 높아졌다. 원리금보장형의 연간수익률은 4.0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예금 등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상승했다.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13.27%로 원리금보장형을 크게 웃돌았다. 작년 코스피 지수가 18.7% 상승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덕이다.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35%,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7%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증가에 따라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들어 약 3개월 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90조7041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상품을 다뤘던 과거와 달리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 분기 대비 4.57%(3조9644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은행권의 퇴직연금 규모는 2%가량 증가해 202조3522억원을 기록했고, 보험사는 93조2479억원에서 92조6958억원으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적립금 보유 비중으로는 5대 은행의 비중이 전체 퇴직연금 규모에서 41%를 차지하며 가장 큰 몫을 차지했지만 성장세만큼은 증권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의 28%를 차지하며 25조5177억원의 적립금 규모를 자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은행에 비해 증권사가 높다"면서 "퇴직연금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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