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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ATS 거래시간 딜레마

"이제 주식 투자도 코인처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아니라 '심화'가 될까봐 겁납니다."

 

한 투자자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의 주식 거래시간을 두고 한 말이다. ATS의 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이다. 현행 국내 주식거래 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것과 비교하면 5시간30분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근무하는 직장인이 퇴근 후에도 편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거래량 확대가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16년 8월 당시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정규매매시간을 연장했지만 오히려 2015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11%가량 줄어든 바 있다. 특히 당일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자본시장은 오래전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지만 ATS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출범하는 거래소의 거래시간은 한국 증권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낮은 증권상품의 경우는 자금력과 유동성을 가진 대주주나 기관이 거래량이 적은 상품을 사고팔게 되면 주가에 큰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작전세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기에 기업들이 장중에 실적발표나 공시를 하게 되면 공시가 시장에 바로 반영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TS가 기존 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호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국가가 수수료를 통해 '세수'를 더 걷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시간 연장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도록 내년 3월 ATS 정식 출범 전까지 보안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시점은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과 더불어 불법 공매도 근절 등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금융당국은 성급하게 주식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과 업계의 지적을 흘려듣지 않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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