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차기 사장 인선이 미뤄지고 있는 한국증권금융의 차기 수장으로 김정각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가 지난 3월 만료됐으나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한 작업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윤창호 사장 후임으로 김정각 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론되면서 고위 관료들을 위한 보은성 인사가 재연될 것이라는 업계의 지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창호 증권금융 사장도 금융위 산업금융과장,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부터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두루 거친 금융위 관료 출신이다. 게다가 김정각 전 증선위 상임위원이 잠정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기존과 비슷한 인선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각 전 증선위 상임위원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제36회 행정고시(1992년)를 통해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으며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증권금융이 지난 2월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한 만큼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증권금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는 상태로 후보 추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선이 늦어진 만큼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하고 있지만 확정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업무 전담기관으로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증권금융의 등기이사 5인의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평균보수액은 4억원 이상으로, 고위 관료들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윤창호 사장은 기본급과 상여금 등을 합쳐 총 5억78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 때문인지 증권금융 사장 자리에는 증권금융 내부 출신보다는 금융위 1급 코스를 밟은 인물들이 오는 것이 통상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장 인선도 국회의원 총선과 시기가 겹치면서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인사가 결정되기 위한 대기 기간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처럼 공공기관의 성격을 띄는 곳들은 내부에서 올라가는 구조보다는 정치권에서 꽂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례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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