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물가가 여전히 높고, 향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물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11회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2%)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확신이 들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2.8%를 기록한 뒤 2월과 3월 각각 3.1% 상승했다. 4월 들어 2.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물가는 둔화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변동성이 확대되고,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등의 파급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한달 전과 비교해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 대출이 한달 새 4조5000억원 늘었고, 신용카드를 포함한 기타 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더 증가할 수 있어 금리동결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늦춰진 점도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2%포인트)치다. 물가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격차를 벌리면서까지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한 2.1%보다 0.4%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이 총재는 "1분기 중 수출호조가 이어지고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속도와 소비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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