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신약 승인 불발로 주가가 폭락했던 HLB가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HLB가 바이오 대표주였던 만큼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자 바이오 시장에도 혼란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 동안 HLB의 주가는 40.63%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HLB그룹주는 일제히 반등 기미를 보였다. 동일 기간 동안 HLB제약 46.49%, HLB글로벌 27.95%, HLB생명과학 24.56%, HLB테라퓨틱스 30.98% 등도 급등했다.
이는 HLB 자사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부신피질암(ACC) 대상으로 뛰어난 임상 효과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Oncology Alert'가 선정한 'ASCO 2024 신장·방광암 분야 10대 연구결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Oncology Alert'는 암 정복을 목표로 하는 종양학 전문가와 의사들의 네트워크로 다양한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비정부기구(NGO)다.
앞서 HLB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한 차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보완요구공문(CRL)을 통보받으면서 사실상 FDA 승인이 불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HLB는 지난 17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다만 HLB 측에서 승인 불발의 원인을 '시설 문제'라고 해명했고, 긍정적인 임상결과가 나타나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이었던 9만5800원과 비교해서는 31.00%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 역시 12억5335억원 대비 30.68% 줄어들었다.
당시 연속 폭락에 대비하고자 주요 증권사들은 HLB그룹주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해 '빚투(빚내서 투자)'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HLB그룹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HLB그룹이 주가를 점차 회복해 나가고는 있지만 바이오 기업 특유의 변동성이 두드러지면서 투심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73종목이 담긴 KRX 헬스케어 지수는 HLB가 하한가를 기록했던 17일부터 이날까지 8.31%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 기업들은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를 갖추고 있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하는데 'HLB 사태'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HLB생명과학(1480억원), 신라젠(1249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724억원) 등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FDA 승인 실패 악재로 하한가를 기록한 HLB 발 바이오주 동반 패닉 현상이 진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주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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