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53주 연속 상승세 기록
부실 사업장 상당부분 정리 불가피
시장 안정화 위해 규제완화 필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는 데다 인하폭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도 더뎌 당분간 주택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위기론'과 관련해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30일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다.
◆ "매매보다 전세 수요 많아"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의 가격 상승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의 전세 수요 전환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 1분기 5억원 이하 주택에 저리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 전세 대출 시행이 본격화되며 수도권 역세권과 신축 등 선호단지에 임차인이 유입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보다 전세 물건이 줄고 서울 지역의 입주 물량도 평년보다 올해 감소할 전망이어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비아파트(연립·다세대, 오피스텔)는 전세사기 이슈 및 아파트 선호 현상, 경기회복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량과 보합 또는 하향 조정된 가격으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에서는 전세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7%) 대비 0.10% 오르며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5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갱신 계약이 이뤄지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주택시장의 이슈는 PF 부실과 함께 전세시장 불안이 꼽힌다"면서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세 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한다. 일부 지역에선 소단지는 물론 대단지에서도 매물을 찾기 어렵다"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PF 사업장, 옥석가리기 예상
전문가들은 '건설업 위기론'에 대해 사업성이 극히 낮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사업장 등 부실자산들은 상당 부분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정부의 '5·14 PF 연착륙 방안'이 발표된 바 있어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실자산과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 정상사업장이 각각 분리되며 정상사업장은 자금공급이 강화되고 공사착공으로 이어지며 부동산시장의 인허가, 착공 감소 우려를 줄이고 향후 부동산 공급 시장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들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이를 섣불리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침이 최선이다.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부실기업을 지원해서 살린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 금융사 등 각 사업 주체 이해조정의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 당국은 사업성 평가 진행의 투명성과 과정 및 결과를 잘 모니터링하고 PF 시장이 연착륙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발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전세사기 지원 방안은 피해자들 희망과 결이 달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택 공급시장의 경우 하반기에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세제 혜택 등 분양시장의 회복을 위한 미분양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출 규제 완화로 매수 심리도 회복을 시켜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의 '알파'(처음)이자 '오메가'(끝)인 상황에서 그런 외부요인의 영향을 국내 정책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규제 완화는 지금처럼 지역 호재가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맞다. 향후 시장 상황이 변할 때를 대비해서 지금 규제완화 등을 시행하는 것이 올바른 준비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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