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전월세자금대출 포함)이 약 5조원 늘어난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분기 순이익은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843억원)과 비교하면 924억원(109%) 증가한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와 비교해 388% 늘며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도 1112억원으로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1년 전 순손실(-280억원)을 기록한 데서 흑자전환했다. 처음 흑자를 달성한 지난해 3분기(86억원)와 비교하면 72%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에 고객이 몰렸다"며 "추후 대환대출 할 상황을 고려해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등 추가 옵션이 더해진 상품을 신규 가입하는 고객도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인터넷은행 3곳의 주담대(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31조396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조7700억원 늘었다. 1년 전(16조7400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이 인터넷은행보다 14배 많지만 같은 기간 1.5%(431조9299억원→438조5566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주담대 잔액은 6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24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하고, 주담대는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의 1분기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956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증가하며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비중(RWA)이 낮은 대출 이용이 늘며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위험가중자산은(RWA)은 은행이 빌려주거나 투자한 돈을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계산하는 것으로, 신용대출보다 주담대가 상대적으로 만기기간이 길어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낮다. 위험가중자산비중이 낮은 주담대를 취급하면서 자기자본 감소요인이 제거돼 성장여력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 달중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업 내 메기역할을 수행했는지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인 은행업 내 경쟁을 촉진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 등을 제대로 달성했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이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DSS)을 활용해 신파일러(금융거래이력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해 왔는지, 주담대 영업은 적절했는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1분기 당국이 새로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소화했다"면서 "연내 평잔 30%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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