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 4일 연속 상승한 1385원…5주 만에 최고
미 금리 인하시기 불투명 및 미 국채금리 상승이 환율 상승 견인
전문가들, "오는 6월 중순 FOMC까지 금리 인하 불투명 이어질 것"
불투명한 금리 전망과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뒀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측치에 부합하면서 환율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원 오른 달러당 1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30일 기록한 환율과 같은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5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기존 시장 예측을 웃돌아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달러 가치를 끌어 올렸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달 말 달러 가치는 PCE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불안에 힙입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일 평균 0.39%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4일 연속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지난달 31일 발표된 4월 PCE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을 기록해 기존 예측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인플레이션율도 0.3%를 기록해 지난 3월 인플레이션율인 0.4%보다 둔화했다.
시장의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원·달러 환율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토퍼 라킨 투자부문 이사는 "PCE 가격지수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그다지 보여주지 않았지만, 반등 역시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한 달 이상의 우호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며 "첫 금리 인하가 9월보다 빠를 것으로 생각할 이유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SK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는 월 초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하면서 금리가 하락 출발한 후 미국 CPI 지표가 발표될 때 하락 폭을 반납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며 "6월에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지표도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상승세는 주춤하겠지만, 추세적 하락이 시작되기엔 이른 만큼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및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흐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및 이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도 원·달러 환율의 불안 요소로 남았다.
미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수록 상대적 위험자산인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5년 만기 국채 700억달러, 7년 만기 440억달러 분량의 국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프라이머리 딜러(연준과 거래하는 미국 내 대형 은행)의 인수 비중이 평년보다 10% 가량 늘었다.
같은 날 미 7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4.656%까지 상승(채권값 하락)했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한때 4.6%를 돌파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 금리가 7년물 입찰이 부진하면서 상승했고, 연준의 금리 인하시기 불투명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끌어 올렸다"며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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