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아워홈 오너가 남매간의 갈등이 장남ㆍ장녀 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아워홈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고, 현 경영진인 아워홈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6월 3일 임기가 만료된다.
2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5월 31일 아워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구본성 전 회장 측이 상정했다.
구재모씨의 이사회 진입 성공으로 아워홈 사내이사 3명이 전부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인물들로 구성됐다.
구재모씨 외에 아워홈 장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앞서 지난 4월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히 구미현씨는 지난 5월 30일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두고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아워홈 사내이사 숫자가 상법상 최소 요건을 갖추지 못해 급히 열렸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이어야 하는데, 아워홈 사내이사는 최근 신규 선임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씨 2명뿐인 상황이었다.
다만 이날 임시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 등은 부결됐다.
이밖에 구지은 부회장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됐다. 이 안건은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책으로 내놓았던 안건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안건은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1401만9520주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사주 매입으로 큰 언니인 구미현씨에게는 지분 현금화를 보장하고 경영권은 사수하겠다는 구지은 부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장녀 구미현씨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 장남·장녀 연합이 이뤄지면서 부결됐다.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38.56%, 19.28%다. 장남·장녀 연합에 따라 이를 합치면 57.84%로 과반이다. 차녀 구명진씨는 19.6%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장남·장녀 연합이 승기를 잡았다. 다만 아워홈은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법적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장녀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법적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등 아워홈 오너가 세 자매는 지난 2021년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구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협약을 어겼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구미현씨에게 부과될 위약금이 최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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