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까지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통한 기업 분석 보고서, 차트 해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AI 활용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 증권사 간 AI 서비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AI' 서비스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적용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PC와 태블릿에서도 이용 가능한 마블 와이드에도 적용했다. 하루에 가능한 질문 횟수를 50회에서 100회로 늘리고, 해외 주식에 관한 정보 등도 추가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 미국 상장 기업 분기 실적을 AI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체 AI가 공시자료로부터 주요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하는 등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면 담당 애널리스트가 틀린 정보가 포함됐는지를 감수한 후 최종 배포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실적 발표 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작업을 5~15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한 리포트의 양을 대폭 늘리고, 지속적 학습을 통해 분석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 정보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AI 기술 진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AI 리포트 서비스 '에어(AIR)'를 출시한 바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올들어 자사 MTS에도 AI 기능을 도입한 마이 AI(MY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MY AI는 한국투자증권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와 투자성향·투자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AI가 약 1억300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랩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중소형 증권사도 대형 증권사들의 이런 분위기에 맞춰 발 빠르게 나서고 있어 증권사 간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 SK증권은 지난달 24일 기업의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알려주는 인공지능 비서 'AI올라'와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돕는 인공지능 프라이빗뱅커(PB) 'AI메이트' 2종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는 사람보다 빠르게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증권사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고도화하고 있다"며 "AI 활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공해 경쟁력을 높여 리테일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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