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고점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추격 매수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엔비디아로 8843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달 22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 및 10 대 1의 주식분할 발표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도 엔비디아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주식 액면 분할을 하면 추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분할은 주가를 낮춰 매입을 쉽게 함에 따라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분할 후 모든 주식의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25.4%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주식 수익률인 12%의 두 배가 넘는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 지속 여부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친 엔비디아의 행보는 주주들의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매력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외에도 서학개미들은 AI 관련주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AI 서버로 강자로 주목되는 델 테크놀로지스(6570만달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1100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또한 AI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회사 퀄컴도 2690만달러 순매수했으며,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 장비 제조 업체인 버티브 홀딩스도 886만달러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AI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테마의 추세적인 강세가 흔들리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 범위가 확산하기에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연되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산업에 대한 관심은 관련 산업으로 확산하기보다는 갈수록 축소되고 집중되면서 소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의 핵심인 전력 인프라, 발열 관련 냉각시스템, 에너지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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