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가운데 우량자산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됐다.
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올해 상반기 'KB 상업용 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1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54.2%나 급감했다.
반면 고가의 우량 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3.5% 상승했다.
연구소는 "상업용 부동산은 지역별로는 서울, 자산 유형별로는 오피스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우량 자산 중심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확대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하반기 우량 자산에 대한 거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비 회복세가 백화점과 무점포소매업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소규모 상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공실률이 높아졌다.
1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3%로 5% 안팎이었던 팬데믹 이전 뿐만 아니라 6%대였던 팬데믹 기간에 비해서도 높았다. 투자수익률은 0.96%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연구소는 "공실률 증가와 임대가격 하락,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와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으로 상가 수요는 당분간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꼬마빌딩(중소형 빌딩)역시 거래는 일부 살아났지만 저가매물만 거래가 됐다.
서울의 중소형 빌딩 평균 매매가격은 1분기 85억6000만원이다. 작년 2분기 106억2000만원었던 평균 매매가는 4분기 97억60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9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도심권의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8.4%에 달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침체가 이어졌다.
1분기 매매 거래량은 7000호로 2021년 1분기 대비 54.8% 감소했다. 지난 3월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용면적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이 주택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연구소는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 성격이 강해 주택시장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매수 수요 회복이 쉽지 않아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