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반등하면서 케이뱅크, SGI서울보증보험 등 '조 단위 대어'들의 상장 재도전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만큼 저평가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내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상장예심 청구 후 6개월 안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사실상 두번째다. 지난 2022년 9월 상장예심을 통과했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후퇴한 바 있다. 당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에 따라 기대 시가총액이 약 4조원까지 내려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예상되는 시총 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8조원으로 점쳐졌다.
시장에서는 지금이 케이뱅크 상장의 적기로 보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케이뱅크를 상장해야 하는 이유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규제 때문"이라며 "2023년 기준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13.18%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10%를 간신히 충족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250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이 중 7259억원에는 동반매각청구권과 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있어 금융당국이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반매각청구권에는 오는 2026년 7월 내 상장을 완료하지 않을 시 자금을 회수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 증대를 통해 안정적인 BIS 비율을 갖추고,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도모하기 위해서 이번 IPO가 꼭 필요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IPO를 통해 유입된 신규 자금과 이 자금을 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면 케이뱅크의 자본 적정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겪었던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소형딜 위주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불황기에 상장을 준비했다가 좌절했던 '대어'들도 재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침체기를 겪었던 IPO 시장이 평균점에서 평균 이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국면"이라며 "내년까지는 시장이 빅 딜을 소화할 수 있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10월 상장을 철회했던 SGI서울보증보험도 IPO에 재도전한다. 당시 코스피는 2300대까지 밀렸었고, 수요예측 결과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물러났었다. 서울보증 측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IPO가 올해 최대어로 꼽히면서 주목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 가치 8조~9조원으로 연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또한, 더본코리아도 2018년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했던 상장을 재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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