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양사의 합병 조건 중 하나였던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향후 남은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미국의 합병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대한항공은 6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 인수시 거래 확실성과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다. 2012년 설립 이후 이듬해 3월 러시아 사할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 화물 운송 사업에 첫 발을 뗐다. 이후 에어인천은 중국과 일본,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노선을 늘려오며 사업을 확장했다. 운항 첫해 2908톤에 그쳤던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지난해 3만9323톤으로 13배 넘게 성장했다. 현재는 B737-800F 화물기 4대로 10개의 국제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와 결합하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유럽연합(EU)과 기업결합 사전 협의 절차를 시작해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여객·화물 부문 경쟁 제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시정조치안을 EU에 냈다. EU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취합과 시장 평가 등을 거쳐 석 달 뒤인 올해 2월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객 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항을 개시하는 것이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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