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돼 '형제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임시 주총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4명 선임안으로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안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안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안 ▲사외이사 남병호 선임안 등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입성하게 된 셈이다. 특히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경우, 임종윤·종훈 형제가 올해 3월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겪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앞서 한미약품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번 선임안에 대해서 임종훈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을 반대했으나,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한 한미사이언스와 신동국 회장이 가진 한미약품 지분이 과반수를 넘어 이번 임시 주총 또한 무리 없이 마무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임시 주총 이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약품 이사회는 연기됐다. 한미약품은 새로 선임된 4명 이사들과 기존 6명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현재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박재현 사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약품을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CDMO) 전문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임 이사는 한미약품을 국내사업부, 마케팅사업부, 제조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 등 5개 사업부와 1개 연구센터로 운영하는 '5+1'체제 전략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5월 단독 대표 취임 후 의약품 유통, 인공지능(AI), 인수합병 등을 성장 방안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임 대표이사는 온라인팜을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온라인팜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중 하나로, 2만2000여 개에 이르는 거래 약국을 구축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자사 제품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에 형제 경영이 가시화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은 난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20년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이 타계하면서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5400억원에 달한다. 상속세는 연부연납이 가능하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는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한다. 지난 3년간 절반 가량 납부했고, 향후 2년 동안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700억원 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약품그룹은 오너가 4인인 송영숙·임종윤·임주현·임종훈이 '합심'으로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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