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이어 기업·농협은행 적극 검토 중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데이터' 확보 가능
시중은행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컨소시엄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제4인뱅을 통해 디지털 역량 확보와 수익성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제4인뱅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유(U)뱅크 ▲소소뱅크까지 총 4곳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컨소시엄 참여를 밝힌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제4 인뱅 설립을 추진 중인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KCD는 전국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이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전사적자원관리(ERP)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준비하고 있는 '더존뱅크(가칭)'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 신한은행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다. 기업등급 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보유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존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용 솔루션 경력이 있는 만큼 기업금융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IBK기업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중인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농협은행 역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4개 컨소시엄 중 한 곳에 지분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이처럼 제4인뱅 출범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미 인뱅에 지분 투자를 한 은행들이 투자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2293억원을 투자해 8.02%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22년 8월 블록딜을 통해 지분 3.14%를 매각 후, 4251억원을 회수해 투자금 대비 약 2배의 이익을 챙겼다.
우리은행도 케이뱅크에 236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58%를 취득해 현재 장부가 2600억원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만큼 상장 후 우리은행의 지분가치는 더 높아지게 된다. 만약 KCD뱅크가 인가를 받을 경우 우리은행은 2개 인뱅의 주요 주주가 된다.
또한 제4인뱅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보유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등 특화 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역량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4뱅을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가가 확정될 경우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보유하지 못한 특화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특화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뱅 출범은 리테일부문이 빠른 속도로 비대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제4인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진 것"이라며 "특화데이터를 통해 기존 금융데이터와의 복합플랫폼 구축이 실적에 크게 기여될 것으로 예상해 수익부분에서도 놓치기 싫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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