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투자증권이 오는 8월 출범하는 것을 비롯 주요 증권사들이 사명 변경, 사옥 이전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세대교체' 홍역에 이은 체질 개선노력이 업계구도 변화로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8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측은 출범과 동시에 자기자본 1조1500억원과 고객예탁금 10조8000억원, 개인 고객 수 약 48만명 등을 바탕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는 업계 18위 중형 증권사 수준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도약 의지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우리측은 리테일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으로 영업범위를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WM)와 IB, 트레이딩 각 부문간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옛 대우증권 인사를 다수 영입했으며, 사옥도 옛 대우증권이 사용했던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여의도 입성과 함께 증권사 순위에도 큰 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이라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매매와 투자중개업, 신탁업, 종금업 등 다양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면 단숨에 상위 10대 증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외형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LS증권도 새로운 자본력이 기대되는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9년만에 사명이 바뀐 LS증권은 대주주가 사모펀드(PEF)에서 범LG가(家)인 LS네트웍스로 변경됐다. 사명을 변경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그룹사와의 정체성을 통합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재계 서열 16위이자 범LG가문인 LS그룹에 정식 편입된 만큼 LS증권도 이전과는 다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명 변경 후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는 자기자본 기준 '톱 10' 증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기자본 10위사는 대신증권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목표로 약 3조원의 자본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LS증권의 자기자본은 아직 8700억원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오는 8월 16년 만에 간판을 바꾼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로, DGB금융그룹이 은행·비은행 계열사 사명을 '아이엠(iM)뱅크'로 변경·통일하면서 사명 변경이 추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8월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iM증권으로의 사명 변경을 비롯해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만큼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9년동안 사용했던 현재 사옥을 떠나 TP타워 오피스빌딩(사학연금빌딩)으로 이사한다. TP타워는 지하 6층~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으로 신한투자증권은 31층에서 41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TP타워는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있어 '초역세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유안타증권이 을지로에서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상상인증권은 강남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파크원빌딩으로 둥지를 옮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내에 공급된 건물들이 지리적·시기적으로 적합한 곳이 많았다"며 "증권 네트워크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이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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