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증자를 통해 채무상환 등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건수는 172건,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본금 규모는 5527억원이다. 건수는 지난해 전체 건수(176건)와 비슷한 반면 자본금 규모는 전년 동기(4436억원)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발행 주식 수도 22억9559만5000주로 전년동기 대비 93%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조달 목적은 대부분 성장과 거리가 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조달이다.
앞서 코스닥 상장사 넥스틴은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으며, 웨스트라이즈는 18일 운영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바이오기업 셀리드는 총 175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달 2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하나마이크론도 지난달 17일 시설·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1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유상증자 증가추세는 경기 침체·고금리 여파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 146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3.98%, 15.02%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59.55%로 전년 말(57.49%) 대비 2.0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면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이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코스닥 기업들이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조달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대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시 상승 시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향이 증가한다"며 "주가가 상승할 때 기업의 주식 가치는 더 높아지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해 유상증자에 대한 참여율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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