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미래성장 전무가 본격 3세 경영에 합류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신유열 전무는 앞으로 롯데 그룹 전체 의사 결정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신 전무가 입사 후 4년만이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됐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4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1억9504만원)를 확보하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높였다.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컨트롤 타워다. 지배구조는 구체적으로 광윤사,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롯데지주로 구축돼 있다.
앞서 신 전무는 2020년부터 일본 롯데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역임하고 지난 3월 한국 롯데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일각에선 신 전무가 지주사 내 영향력을 키우며 3세 승계 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식에 참여하거나 곧바로 20일 독일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까지 참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본인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하여 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회사 측이 제시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잉여금 배당 ▲이사 6인 선임 안건 등은 모두 승인됐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 이사 선임 안건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번의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올해도 롯데홀딩스 복귀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10전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주주와 임직원들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그의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된 후, 각 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법원은 그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준법의식도 결여되어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해당 재판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사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근간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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