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아트스페이스가 오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너무 조관적인 거 아니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주관적 취향이 아닌 젊은 추상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취향이 어떻게 형성되고 다양한 주제와 연결되는지를 들여다 본다.
예술은 작가의 주관적인 영역에서 시작되지만 현대 미술에서는 시장 논리에 따라 '객관적'예술이 유리하게 작용하는게 현실이다. 추상에 대한 정의는 실재하는 객관적, 물적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비구상적이고 반사실주의적 경향의 미술이다. 추상은 예술의 본질 탐구에서 많은 기여를 했으나 그마저도 어떠한 '객관적 경향'을 따르게 되었다는 것이 이번 전시가 던지는 화두다.
일례로 기하학적 추상(geometric abstraction) 혹은 '차가운 추상', 그리고 서정적 추상(lyrical abstraction) 혹은 '뜨거운 추상'으로 불리며 대비시키는 학술적 관성, 그리고 김환기 이후 단색화 열풍까지 한국 추상의 주요 작가들이 갖는 권위 등이 추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든다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리나박, 장승호, 장은혜 등 젊은 추상 3인은 "다시 각 작가들의 주관성에 주목하며 진정한 크리틱과 대화가 가능한 감상과 시장 문화가 퍼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배민영 평론가는 "칸딘스키 이후의 현대 추상이 추구해온 주관성이 그 스스로조차 '추상은 이래야 한다'는 객관성으로 함몰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자기 주관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금의 젊은 추상화가들과의 대화가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리나박, 장승호, 장은혜 3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리나박은 12년간 형태에 대해 고민하며 힘을 뺌으로써 오히려 힘을 갖게 된 스트로크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적 본능과 판단을, 장승호는 인위에 대한 고민이나 객관과 주관에 대한 구분조차 하지 않는 지금의 시대를, 장은혜는 가벼운 것에 대해 저항하고 스스로 본질을 찾아 나가는 실험적 작업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삶 그 자체로서의 예술'을 작업 이유로 말한다.
이번 '너무 주관적인 거 아니야'는 추상화가의 지극한 주관적인 고민을 통해 추상에 대한 본질을 만나 볼수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7월10일까지 전시된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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