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예비심사 승인후 연내 상장 예정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 이번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안팎에선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28일께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상장예비심사에 약 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는 8~9월께 윤곽이 보일 전망이다. 변수가 없을 경우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일정이다.
◆ 케이뱅크, IPO 재도전
앞서 케이뱅크는 증시한파 영향으로 한 차례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던 케이뱅크는 그해 9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효력기한 내(예심 통과 뒤 6개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며 투자심리가 얼어 붙어 성장주를 중심으로 가치가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7조원대로 희망했지만 시장에서는 4조원을 예상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케이뱅크는 올해 초 최우형 은행장 취임과 함께 이사회 결의를 거쳐 IPO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fA)로 구성했다.
규모도 키웠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던 2022년 1분기(245억원)와 비교하면 106.9% 늘었다.
업비트발 고객예치금 비중이 증가해 유동성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해소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이면 저원가성 예금이 대거 들어와 은행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만, 시장이 침체되면 급격히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발 예금액을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했다. 환매조건부채권은 발행(매도)자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약속한 이자를 붙여 매수자로부터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대표적인 단기상품으로 시장이 침체돼 자금이 유출될 경우 감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기 예적금의 규모를 키워 대출도 확대했다. 1분기 케이뱅크의 예적금 등 수신잔액은 2022년 1분기 11조5400억원→2024년 1분기 23조9700억원으로, 여신잔액은 같은기간 7조8100억원에서 14조760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 5조원 대 몸값 인정 받을까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까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저조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날 주가는 오후 1시 기준 전일대비 750원(-3.57%) 하락한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9만원을 넘나들었던 고점은 물론이고 공모가(3만9000원)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비교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1분기말 자본총계(1조9182억원)를 고려했을 때 비교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4배 수준을 넘어야 한다. 현재 동종 업계에 속한 카카오뱅크의 최근 PBR이 1.4~1.6배에 머무르고 있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철저한 IPO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 초 목표한대로 연내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